무지개 연못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뽀시락. 연두색 파스텔 색의 다쿠아즈 사이에 통통한 노란 버터, 통통한 단팥. 이건 내가 먹어야해. 와그작. 오래된 앙버터다쿠아즈였다. 삘리리 개굴개굴 삐리리리. 울지말고 일어나. 빰빠밤. 시인 김꿀빵 2023.06.24
아무 시 9시: 구운찰떡 맛있다 9시 2분: 대왕쑥송편 맛있다 9시 30분: 귤 맛있다 10시50분: 밀카딸기오레오 맛있다 11시30분: 물이나 꿀꺽 12시: 닭강정 먹고싶다 12시10분: 국수 맛없다 16시: 키캣 맛있다 18시: 쭈삼불고기 맛있다 18시1분: 어묵국도 맛있다 18시30분: 티라미수라떼 맛있다 18시32분: 맛있으니 한잔 더 티라미수라떼 두잔 빵빵 배가 빵빵 기운이 빵빵 빵빵 파워! 시인 김꿀빵 2023.01.10
하루의 소리 꼬르륵, 배가 고파서 나는 소리 뽀시락, 사탕 껍질 까는 소리 꼬르륵, 사탕으론 부족해서 나는 소리 뽀시락, 사탕 하나 더 까는 소리 와그작, 사탕을 씹어 먹는 소리 기우뚱, 힘이 없어 의자에 기대는 소리 띵가룽, 여섯시가 되면 나오는 마음의 소리 파사삭, 맛있는 돈까스 먹는 소리 힘이나 힘이나 엣헴 엣헴 힘이나 시인 김꿀빵 2022.03.23
통통한 새 신발 도로시 신발을 신고 통통 거리를 걸어간다 통통 가벼운 발걸음으로 폴짝폴짝 뛰고 싶지만 빵을 많이 먹어서 통통 얌전히 걸어간다네 도로시 신발을 신고 통통 거리를 걸어간다 통통 통통한 신발이라서 사뿐사뿐 걷고 싶지만 빵이 맛이 좋아서 통통 폴짝폴짝 뛰어간다네 시인 김꿀빵 2022.03.02
조금만 먹겠다는 의지 매번 그랬듯이 오늘 아침에도 몸무게를 쟀다. 점심을 조금만 먹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오늘 메뉴는 생선까스라는 걸 난 어제부터 알고 있었다. 출근하고 오전시간 동안 '생선까스는 3조각만 먹어야지' 다짐했다. 식당에 들어온 나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생선까스 5조각을 먹었다. 이 배부른 기분이 썩 좋지 않다. 그래도 난 가만히 앉아 있는다. 알아서 소화가 되겠지. 시인 김꿀빵 2022.01.14
손가락이 무겁다 오늘은 아무것도 안했다. 물론 어제도 아무것도 안했다. 그저께도 마찬가지다. 어젯밤에는 '아, 아직 수요일이라니' 했는데 오늘 점심을 먹고 나서 '아, 오늘이 목요일이었다니!'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는 듯 하다. 아무 생각 없이 사는게 내 꿈이었던가. 사실 편하긴 하다. 그럼 이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삶이었던 것인가..! 시인 김꿀빵 2022.01.13